극심한 고독감·스트레스 영향 공무원 준비 20대 고시원서 투신
2년간 임용고시준비 수험생도 급성심근경색 화장실서 사망
노량진 일대의 고시원에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 고독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동작구 노량진1동 12층 건물의 청소원은 지난 13일 오전 9시15분께 12층 고시원에서 추락해 숨져 있는 A(27) 씨를 발견, 119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 12층 계단 난간에 있는 유리문이 깨진 것을 확인한 청소원은 유리조각들을 건물 뒷편 쓰레기장에 버리려다 A 씨를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12층에 있던 폐쇄회로(CC)TV 를 확인한 경찰은 고시원 복도에서 팬티 바람으로 뛰고 있던 A 씨가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들은 평소 내성적이고 말이 없던 A 씨가 최근 ‘슬프다’는 말을 자주 하는 등 우울증세를 보였다고 증언했다. A 씨는 지방에서 상경해 오는 7월에 있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후 1시14분 동작구 노량진1동의 한 고시원 1층 화장실에서는 변기에 앉은 채로 사망한 B(29) 씨가 화장실 청소원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B 씨는 2년여간 임용고시를 준비를 해왔으며, 한 차례 낙방한 뒤 오는 12월에 있을 임용고시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흔적과 외상이 없어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시원 수험생들의 경우,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이 주는 정신적인 문제가 건강상의 문제까지 이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진 중앙자살예방센터 미디어정보팀장은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개개인의 환경과 성격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며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다각적인 원인들을 찾아 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