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이달초 LG전자 창원사업장. 세탁기 연구소 크리에이티브 룸에 각자 햄버거를 하나씩 손에든 수십명의 연구원들이 모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 직책에 관계없이 모인 이들은 전자동 세탁기 개발담당 연구원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모여서 나눈 이야기는 ‘세탁기’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배낭여행 비법부터 사진 잘 찍는 법, 바리스타되는 법에 이르기까지, 연단에 오른 연구원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이른바 ‘이그나이트(IGNITE)’의 형식을 담은 5분 발표대였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HA)에 이그나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17일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사업장은 지난 3월부터 ‘구성원 발언대’라는 5분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세탁기 사업부, 냉장고 사업부의 연구소, 생산팀, HR담당 등 사업장내 유닛별로 자발적으로 월 2회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직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큰 인기를 끌 고 있다.
프로그램은 이름그대로 5분 동안 진행된다. 발표자는 5분동안 자동으로 넘어가는 20장의 슬라이드에 모든 것을 담아 이야기 해야 한다. 전자회사 연구원들 답게 처음에는 다소 딱딱한 기계와 과학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지만,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이야기의 폭과 다양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아주 개인적인 취미부터, 사회적 화제, 생활의 발견과 같은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재밌는 주제들이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직원들이 꺼리낌없이 주제발표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5분 강연은 조성진 생활가전사업본부 사장의 생각이 반영되어 탄생한 행사다. 모든 팀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가 갖춰져야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아이디어도 나온다는 게 조사장의 철학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원들은 창의적 발상의 자양분이 되는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밀도를 높이게 된다. 발표자 역시 5분내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 가다듬는 기회가 된다.
‘구성원 발언대’에 참여한 세탁기 사업부 이미자 사원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점이 좋았고 동료들과 업무 외적으로 편하게 의견을 나눌 꺼리가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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