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완공을 앞두고 벌써부터 대학가는 ‘역명’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편의는 물론, 학교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대학이름을 딴 ‘역명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덕성여대 3학년생 김모(23ㆍ여) 양는 평소 지하철 두 번, 버스 한 번을 갈아타며 학교를 통학했다. 김 씨는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특히 여러차례 환승하다 보면 등교도 하기전에 지치는 느낌”이라며 “학교 가까이에 생긴다는 경전철이 빨리 개통됐으면 좋겠다. 덕성여대역으로 개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학생들의 여론에 따라 덕성여대는 최근 축제기간 동안 학교측과 총학생회가 힘을 합쳐 서명운동을 벌였다. 현재 공사 중인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L03역의 역명을 덕성여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학교 관계자는 “원래 내년 9월께 개통예정이었던 경절천의 개통시기가 미뤄졌지만, 해당 역이 덕성여대에서 5분거리에 생기는데다, 학교이름을 딴 역명이 붙으면 여러가지로 학교 홍보효과도 클것으로 보인다. 각 학교가 경쟁적으로 역명을 선점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덕성여대측은 1만명 달성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차후 이같은 학교측의 의지를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역시 최근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국민대 우이-신설선 L09역에 대학 이름을 붙이기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해 1만여명이 동참했다.

국민대 최경묵 총학생회장은 “1주일이라는 짦은 기간안에 학교 구성원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호응을 해줬다. 국민대가 정릉에 위치한지 오래됐는데, 이번 경전철 개통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입구역과 학교까지의 먼 거리로 인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서울대는 여의도와 신림동을 잇는 서울 경전철 ‘신림선’의 종점 연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서울대 한 관계자는 “현재 관악산 입구로 설개돼 있는 경절천 신림선 종점을 학교 안으로 끌어오는게 학교측과 학생들의 열망”이라며 “실제 서울시도 이 같은 의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문제는 재원이다. 부족한 재원이 문제라면 모금운동이라도 펼쳐 학생들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