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차세대 TV로 불리우는 UHD TV 시장에서 LG전자와 소니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LG전자가 차별화된 기술과 화질로 시장선도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소니는 제품 가격까지 낮춰가면서 생존에 힘쓰는 모습이다.
13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호주에서 55인치와 65인치 UHD TV를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나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84인치 제품 대신 화면 사이즈와 가격이 낮은 제품의 보급을 확대해 UHD TV 시장 수요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런 가운데 제품 가격이 눈에 띈다. 소니는 55인치 제품을 5999 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 LG전자가 8월에 현지에서 출시하기로 한 같은 크기의 제품에 비해 1000달러 정도 더 싼 수준이다. 6000달러대 제품을 1000달러이상 싸게 판다는 것은 사실상 제품에선 경쟁이 안된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TV시장의 절대 지배자였던 소니는 삼성과 LG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후에도 제품 가격 만큼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해왔다. 30년 가까이 축적된 브랜드 파워 덕분에 소비자들로부터 후한 프리미엄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UHD TV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LG전자와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시장에 출시하고 소니도 뒤따라 제품을 내놓았을때만 해도 소니 제품은 2만5000달러였던 반면, LG제품은 2만달러로 크게 차이가 났다. 제품이 다소 못해도 그간의 프리미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셈이다.
하지만 1년새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UHD와 OLED 등 차세대 TV분야에서 LG 삼성과는 제품 경쟁력 자체에서 격차를 쉽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 UHD TV의 경우도 풀LED 방식을 채용하고 IPS패널을 사용한 한 LG 제품이 대만제 패널을 쓰고 있는 소니에 비해 더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실제로 현지 매체인 파이낸셜 리뷰의 경우 “소니가 LG보다 더 비쌀 이유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게다가 보급형 일반 TV 부문에선 중국계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소니 입장에서는 TV시장 자체에서 명맥을 유지하기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니가 제품 가격을 낮춘데는 전략적인 이유도 있다. 소니가 노리는 것은 UHD 방송장비 시장이다. UHD TV의 보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관련 영상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수록 방송장비 분야의 강자인 소니는 기대할 것이 많아 지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매체인 굿3DTV 역시 “소니가 더 큰 시장을 얻기 위해 그간 유지해오던 프리미엄을 포기하기로 한 듯 하다”고 해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UHD나 올레드(OLED) 등 차세대 TV의 제품 경쟁력 자체가 (해외제조사들에 비해) 많이 앞서있다”면서 “가격은 그런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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