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김해) 기자] 김해여객터미널 민자사업을 둘러싼 의혹<본지 5월 9일자 11면>들이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

감사원은 3일부터 김해시 외동 여객터미널 민자사업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으며, 감사내용은 자동차정류장 터를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준 김해시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교통영향평가 타당성 등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민자사업자인 ㈜신세계가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협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해시가 건축허가를 내주려 하는 게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김해시의 옛 여객터미널을 재개발하면서 신세계측이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협약을 뒤로한 채 백화점과 이마트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감사원은 여객터미널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이마트 입점 반대추진위원회가 주민 감사를 청구한 것을 받아들여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

감사원이 조사할 첫번째 의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김해시, 신세계 사이의 거래 타당성이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02년 10월 토지개발공사로부터 여객터미널 부지 7만4200㎡를 340여억원에 매입했다. 평당 150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이었다.

박 전 회장이 이 부지를 싸게 매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해시와 공동으로 2~3년내 현대식 터미널 건립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해여객터미널은 조립식으로 지어진데다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김해시의 기대와는 달리 박 전 회장은 8년 가까이 터미널 건립을 추진하지 않았고, 지난 2010년 1월 신세계 측에 899억원에 부지를 매각했다. 8년만에 박 전 회장이 남긴 시세차익이 559억원이나 되는 셈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감사원이 집중해서 감사를 하는 부분은 김해시가 박 전회장이 부지 매각차익을 남길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한 사실이 없는지, 신세계측과 박 전회장측이 ‘허가조건부 매각’ 계약으로 부당한 거래를 했는지 등이다. 또한 김해시가 법적 절차를 이유로 신세계측이 지역 상인들과 상생협약을 맺지 않고도 건축허가를 내주기로 한 것이 타당한 행정인지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김해시와 신세계측 김해여객터미널 복합개발 계획에 따르면 김해시 외동에 여객터미널을 신축하면서 3만9600㎡ 규모의 백화점과 9900㎡ 규모의 이마트 건립이 추진된다. 김해여객터미널을 포함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이르면 오는 6월께 착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세계는 김해시 외동 7만4200㎡ 부지에 3000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백화점, 이마트, 영화관, 문화센터, 여객터미널 등의 신축에 들어간다. 신세계측은 당초 여객터미널 부지에 이마트와 영화관을 입점시킬 계획이었으나, 전통시장상인회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2만2700여㎡의 이마트 매장을 9900㎡로 60% 축소하는 대신 백화점과 다목적 홀을 포함한 문화센터를 건립하기로 개발 계획을 바꿨다.

신세계측은 이같은 계획을 골자로 한 건축허가신청서를 김해시에 제출할 계획으로 건축허가를 받으면 바로 착공에 들어가 여객터미널은 내년 상반기 먼저 열고, 백화점은 2015년 상반기 개점할 계획이다. 한편 감사원 감사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