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각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여름 캠프나 현장학습을 한창 진행하는 시기지만 태안 캠프 사고 여파로 인기가 시들하다.
5살 난 딸을 키우는 김모(36ㆍ여) 씨는 최근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발생한 사고소식을 접한 뒤 유치원이 마련한 여름캠프에 딸 아이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김 씨는 “어린이집에 보조교사도 없는데 선생님 한 분이 아이들 20여명을 제대로 돌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주위 엄마들도 캠프 사고를 목격하고는 안전이 걱정돼 여름캠프나 현장학습을 보내지 않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 씨가 우려한 대로 유치원 등 어린이 여름캠프의 경우에도 캠프 내 인솔교사 규정이 따로 없어 부실관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등에서 캠프나 야외학습 등을 진행할 경우 몇 명의 인솔교사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현행 규정으로 만 3세는 학급당 최대 18명, 만 4세는 24명, 만 5세는 28명까지 수용 가능한데 대부분 이 인원을 교사 1인 또는 보조교사까지 총 2인이 관리ㆍ통제해야 한다. 교실이 아닌 야외에서 교사 1~2명이 18명에서 28명의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안전을 책임지기란 사실상 어렵다.
유치원 교사 이모(33ㆍ여) 씨는 “워터파크 등에 물놀이를 가면 정신이 없다. 아이들 수영복도 일일이 갈아입히고, 수시로 화장실에도 따라가야 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주의를 기울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7살, 4살 두 아들을 키우는 정모(39) 씨는 “돌볼 아이들은 많고 인솔 교사는 적다는 걸 뻔히 아는데 물놀이나 야외활동을 보냈다가 아이가 다치거나 위험에 빠지면 누가 책임지겠냐”며 “이번 사고를 접하고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실을 알고 있는 학부모들은 ‘캠프비는 내더라도 보내지는 않겠다’는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경기도 일산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모(52) 원장은 “지난해 대비, 여름캠프에 참여를 희망하는 원생이 최소 20~30% 줄었다. 태안 사고 여파로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캠프나라 한 관계자는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 여파로 캠프 안전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 안전하게 운영하던 업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