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기자]tvN ‘꽃보다 할배’가 시작하자마자 대박 콘텐츠가 됐다. 시즌1이 2회까지 방송됐을 뿐인데도, 시즌2 제작이 결정돼 이달 말 대만으로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꽃보다 할배’는 ‘슈퍼스타K’ ‘응답하라 1997’ ‘썰전’에 이어 또 하나의 케이블과 종편의 킬러 콘텐츠가 됐다. 4%대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한 것도 화제거니와, 예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꽃할배’는 KBS ‘1박2일’로 시청률 40%대를 올린 나영석 PD의 케이블 채널 이적 후 첫 작품이다. 이번에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섬세한 모습을 뽑아내는 그의 감성과 연출력은 예사롭지 않다.

이순재(80)·신구(78)·박근형(74)·백일섭(70)의 유럽 배낭여행기인 ‘꽃할배’와 ‘1박2일’은 같은 여행이지만 차이가 있다. ‘1박2일’에서는 복불복과 미션, 방향의 큰 틀을 제작진이 제시했다. 반면 ‘꽃할배’는 여행지 내에서 어디를 갈지, 어떻게 갈지를 제작진이 아닌 출연자가 결정한다.

백일섭(탤런트/영화배우),이서진(탤런트/영화배우),박근형(탤런트/영화배우),신구(신순기/탤런트/영화배우),이순재(탤런트/영화배우/SG연기아카데미원장/EK티쳐원장)tvN ‘꽃보다 할배’〈사진〉가 시작하자마자 대박 콘텐츠가 됐다. 2회까지 방송됐을 뿐인데도 ‘슈퍼스타K’ ‘응답하라 1997’ ‘썰전’에 이어 또 하나의 케이블과 종편의 킬러 콘텐츠로 떠올랐다. 4%대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한 것도 화제거니와, 예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백일섭(탤런트/영화배우),이서진(탤런트/영화배우),박근형(탤런트/영화배우),신구(신순기/탤런트/영화배우),이순재(탤런트/영화배우/SG연기아카데미원장/EK티쳐원장)tvN ‘꽃보다 할배’〈사진〉가 시작하자마자 대박 콘텐츠가 됐다. 2회까지 방송됐을 뿐인데도 ‘슈퍼스타K’ ‘응답하라 1997’ ‘썰전’에 이어 또 하나의 케이블과 종편의 킬러 콘텐츠로 떠올랐다. 4%대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한 것도 화제거니와, 예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나 PD는 가끔 이들에게 “어떻게 하기로 (결정)했느냐?”고 물어본다. 노년이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 유럽을 다니기는 무리여서 42세의 짐꾼이자 가이드인 이서진을 투입했다. 이서진의 투입으로 그들(노년)만의 이야기를 벗어나 다양한 토크와 관계 형성이 가능해졌다.

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가느냐에서 그 성격이 결정된다. 그 점에서 볼 때 꽃할배 4인방은 예능인들과 연기자, 가수들로 구성되는 여느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훨씬 더 리얼하고 더 많은 재미 요소를 갖췄다. 꽃할배 4인방은 같은 직장(?)에서 45~50년간 함께 생활했던 선후배이자 동료이면서 한 번도 함께 여행을 하지 못했다. 이들도 서로 직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신구가 박근형에게 “우리들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이다. 그래서 즐겁게 동참했다”고 한 말은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들은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 것을 두고 항상 앞으로만 진격하는 ‘직진순재’ 이순재와 무릎이 아파 오래 걸을 수 없는 ‘백심통’ 백일섭이 이견을 보였고, 신구가 거중조절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꽃할배’는 젊은 사람에게서 보여지기 힘든 여행의 감성을 전해주었다. 똑같은 여행지를 봐도 무게감이 달랐다. 인생을 오래 산 만큼, 그만큼의 연륜 무게가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시크 구야형’ 신구는 에펠탑을 바라보고는 “미술사나 예술사에서 보면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작품이 세월이 지나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에펠탑도 당시에는 흉물스럽다며 싫어하는 파리시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뚝 서 누구라도 와보고 싶은 곳이 돼 있다. 나는 늙어 요지경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대에 인정 못받고 별로 주목받지 못한 일이라도 새롭고 가치있는 것을 시도해보면 훗날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신구가 열심히,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왔다는 건 대한민국 시청자라면 다 안다. 이런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젊은 사람에게 유용한 지침이 될 것 같다. 신구가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다 만난 여대생이 혼자 50일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자 “존경스럽다”고 말한 것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꽃할배’ H4는 자신이 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삶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음도 알고 있지만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야, 전화좀 해. 내가 죽어야 전화할 거야”라는 이들간의 대화는 짠한 구석이 있지만 적극적이고 열심히 사는 삶의 자세가 엿보인다. 어찌보면 청춘보다 더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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