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최근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OS)의 절대강자였던 애플의 iOS를 누르고 플랫폼 영토를 장악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은 38% 가량으로 iOS의 25%보다 높다. 또한 iOS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해 2분기 25%로 정체상태인 반면,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ㆍiOS 시장의 ‘실세’는? = 하지만 진짜 전쟁은 안드로이드ㆍiOS가 아니다. OS 업체의 실적은 카카오, 라인 등 단말기를 생산하지 않는 서비스기업이 좌우한다. 플랫폼 영토에서 ‘실세’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구글은 지난 해 7월 이후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앱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한국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올해 5월 90.61%로 세계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작년 2분기까지 한국 시장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해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성장으로 국가별 앱 매출 순위에서 2위에 올랐고 구글플레이스토어의 앱 매출 순위도 작년 한 해 6.5배 성장했다.

이와 같은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플랫폼 영토에서 실세가 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최근 음악 및 동영상 서비스를 자사의 SNS와 연계하며 경쟁을 강화했다. 특히 10억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 회사 내에 카카오톡에 대해 연구하는 TF를 구성할 정도로 국내 SNS 플랫폼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NHN, 텐센트 등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메신저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붙이는 방식으로 이용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일본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모바일 영토는 NHN이 장악한 상태지만 거대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기업인 텐센트의 위챗이 1위다.

최근에는 ‘런처’라는 신규서비스로 플랫폼 영토 전쟁이 2차전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초기화면을 뜻하는 런처는 그간 안드로이드와 iOS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카카오홈을 다운받으면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각각은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진입을 보다 쉽게 도와주기 때문에 최근 페이스북, 네이버, 다음 등이 런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마켓인 구글플레이 런처 다운로드 1위는 ‘카카오홈’이며 NHN의 도돌런처와 다음의 버즈런처가 뒤를 잇는다. 국내 에서는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최근 카카오홈이 출시 한 달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네이버의 도돌런처 역시 200만 건에 근접한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어 각축전이 예상된다.

▶먹이사슬 최하위 개발사, ‘대세에 따를 뿐’= 모바일메신저를 통한 플랫폼 먹이사슬이 고착화되면서 소형 개발사들의 불만도 덩달아 늘었다. 앱 개발사들이 카톡에 입점하면 51%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중 30%는 구글, 애플의 몫이고 카카오는 21%를 갖는다. 지난 해 카톡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카카오는 이 수수료 수익으로 2년 만에 매출을 100배 이상 키우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올해 3월 플레이스토어 퍼블리셔 세계 매출 20위권 내에서 위메이드, CJ E&M 넷마블, NHN, 컴투스, 선데이토즈 등 국내 기업이 상위권을 장악한만큼 개발사의 국내성장성은 카톡입점여부와 직결된다”며 “플랫폼 영토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시장선점인만큼 국내는 카톡, 일본은 라인 등의 공식이 한동안 고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