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국가 1년 예산 317조원에 머금가는 인천 ‘에잇시티’ 사업이 요란만 떨다가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사업자인 독일 켐핀스키 그룹이 400억원 증자시한인 지난달 30일을 넘긴 데다, 이후 외국의 부동산 현물출자 방침을 밝혔으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사업 무산으로 인해 결국 남은 것은 인천시와 독일계 호텔 리조트 그룹 캠핀스키간에 용유ㆍ무의지역을 수년간 방치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또한 용유ㆍ무의 주민들은 재산상의 피해와 정신적 상처만 남게 됐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제는 더 이상 캠핀스키와 사업을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에 따라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이번 주 내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말 켐핀스키로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있는 5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현물출자하겠다는 공문을 받았으나 법적으로 검토한 결과 ‘불가’ 판정을 내렸다.

5개 기관에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결과, 외국 현물출자는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상법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지난 5일과 7일 용유ㆍ무의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을 만나 이 같은 결과를 알린 뒤 켐핀스키 측과 기본협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송영길 인천시장도 수년간 공전하다 결국 백지화된 용유ㆍ무의관광단지에 대해 다른 형태로의 개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송 시장은 지난 7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09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에잇시티에 용유ㆍ무의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향후 개발방식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이어 인천경제청에서 이곳에 대한 다른 형태의 개발사업을 논의 중이며, 빠른 시일내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의 대안 없는 해지 발표는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잇시티 사업구역 부지를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은 주민들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2007년 기본협약 때는 2~3년이면 보상이 될 줄 알고 주민들은 은행 돈을 빌려 썼다”며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원점으로 돌린다니 남은 건은 빚 뿐”이라고 반발했다.

정지호 주민비상대책위 사무국장은 “에잇시티의 허황된 계획은 무산됐지만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이를 부추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소송을 통해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사업 특수목적법인인 ㈜에잇시티도 지난 5일 증자방법 등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했으면서 인천경제청이 협약 해지를 거론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에잇시티 사업은 지난 2007년 인천시와 캠핀스키의 협약을 근거로는 용유ㆍ무의도 전체 면적(80㎢)에 오는 2030년까지 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등 8개 단위의 국제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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