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할리우드 3대 애니메이션사다. 총 28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아이스 에이지’를 비롯 세계적으로 4억 달러를 벌어들인 ‘리오’로 흥행을 이끌었다. 연출자이자 애니메이션 전문가 출신의 크리스 웻지,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이 설립해 주목 받기 시작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이들이 공동 연출한 ‘아이스 에이지’와 ‘로봇’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드러냈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2013년 야심차게 선보인 ‘에픽: 숲속의 전설’(이하 에픽)은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두 명이나 참여한 작품이다. 바로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 이상준, 라이팅 수퍼바이저 성지연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대한 실사와 비슷한 현실적인 비주얼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성지연 조명감독은 “카메라의 기술적인 것에 충실했다. ‘아이스 에이지’ 때도 동물들의 털 하나하나까지 리얼함을 부각시켰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요정이다 보니 공부를 많이 했어야 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주인공들이 요정이기 때문에, 표현하기 더 힘들었단다. 그도 그럴 것이 스케일은 크지만, 주인공들은 일반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
이상준 디자이너는 “디자인에서는 스케일이 문제였다. 돋보기로 확대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지가 포인트였다. 거대한 인간이 보는 세상과 요정들이 보는 세상은 다르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조명에 있어 정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만의 차별화 된 장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오픈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지연 조명감독은 “규모가 다른 회사보다 작다. 그래서 더 장점이 많다. 굉장히 가족적이다. 전체 직원이 580명 정도 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평준화가 특징이다. 위쪽 담당자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오픈돼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 디자이너 역시 “의사전달이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돼 있다. 하고 싶은 걸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감독님들도 그런 질문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 그게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만의 강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실력과 재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성지연 조명감독은 “지원자도 많아졌고, 전체적으로 수준도 높아졌다”면서도 “아직도 지원자는 그리 많지 않다. 더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분들이 워낙 또 섬세하지 않냐”고 바람을 드러냈다. 국내 개봉하는 ‘에픽’의 더빙은 카라의 한승연과 2AM의 정진운이 맡았다. 이상준 디자이너는 “실제로도 한승연 씨 팬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상준 디자이너는 또 “‘개그콘서트’에 출연하시는 개그맨 분들과도 작업해 보고 싶다”면서도 “보이스 관련해서는 담당 부서가 따로 있기 때문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 본 두 사람이지만,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은 상당한 듯 했다. 시사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성지연 조명감독은 “이번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제작기간이 다른 영화와 같았지만, 워낙 디테일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같이 작업을 한 직원들은 거의 다 눈물을 흘리더라. 많이 배운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외면 받고 있는 추세다. 이들 역시 이 같은 난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에픽’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상준 디자이너는 “한국 정서와 잘 맞는 작품이다.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고, 한국 정서가 곳곳에 배어 있다. 부디 관객들에게 전달이 잘 됐으면 좋겠다. 디자인적으로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고 자연은 지켜야 된다는 메시지로 비주얼 적으로도 완벽하다”고 전했다.
‘에픽’은 신비로운 숲의 세계에 우연히 빠져든 소녀 엠케이가 숲의 전사들과 함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이들에 맞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높은 완성도의 3D 영상을 통해 환상적인 숲 속 세계를 보여주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국내 개봉일은 8월 7일이다.
▲사진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