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처서(處暑)를 지나는 와중에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는 무더위 덕분에 수박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26일 롯데마트 조사에 따르면 수박은 올 8월 과일 전체 매출 중 1위에 올랐다. 보통 수박은 7월에 매출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과일 매출 중 1위를 차지하지만 말복이 지나고 나면 인기가 한 풀 꺾이기 마련이다.
또 장마가 지나고 나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당도 높은 과일을 위주로 고르게 된다. 포도나 복숭아가 8월 과일 매출 상위를 도맡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을 내리 연속 8월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했고, 복숭아는 항상 2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가 끝나고, 말복이 지난 이후에도 수박 수요가 줄지 않았다. 올해 말복 이후인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롯데마트에서의 수박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신장했다. 수박이 8월 과일 매출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롯데마트 창사 이래 처음이다.
8월까지 수박의 인기가 지속되자, 수박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박은 말복 이후로 소비가 감소되면서 가격도 하락하는데, 올해는 8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성수기인 말복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말복 즈음에 2만원 초반대로 수박(8㎏) 도매가격이 올랐다 말복 이후에는 1만40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말복에 수박 도매가가 2만7000원까지 올랐고, 현재도 2만6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말복 이후에 가격이 뚝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8월말 수박 시세는 예년보다 50% 가까이 높은 셈이다.
올해는 다음달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수박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절기상 가을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밤낮으로 더위가 계속되면서 수박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수요에 맞춰 올해는 9월 수박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확대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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