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정부가 ‘뿌리산업’ 지원대상에 중견기업도 포함시킨다.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중견기업 반열에 오를 규모가 됐음에도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원과 혜택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중소기업으로 남는 이른바 ‘피터펜 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뿌리산업 지원대상에 중견기업을 포함하는 내용의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뿌리산업이란 제품의 형상을 만드는 주조ㆍ금형ㆍ소성가공ㆍ용접과 소재에 특수기능을 부여하는 열처리ㆍ표면처리 산업을 말한다.
이제 중견기업도 뿌리기업 명가,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신청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연구개발(R&D) 사업 우선선정, 파일럿 플랜트 우선이용 등 우대방안을 중소기업과 똑같이 적용받게 된다. 현재 뿌리산업 기업체 수는 2만5144개(2011년 기준)로 이중 중소기업이 2만5035개(99.6%)이며 중견기업이 48개, 대기업이 61개사다.
산업부 관계자는 “뿌리산업에서 중견기업의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향후 중견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기술경쟁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성장희망 사다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대표적인 뿌리산업 기업들로는 스위스 롤렉스(시계), 독일 헹켈(칼), 이탈리아 콜나고(자전거), 영국 파커(만년필) 등으로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이 즐비하다. 현재 우리 고부가가치 품목에 적용되는 뿌리기술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V8타우엔진(주조), LG 72인치 3D LED TV 외장(금형), 두산중공업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용 원전 핵반응기(소성가공), STX 크루즈선 동체 결합(용접), 두산인프라코어 70t급 굴착기 피스톤(열처리), 삼성 갤럭시S3 32나노 반도체(표면처리) 등이다.
뿌리산업 국내 시장규모는 약 83억달러(94조7천억원, 2011년 기준)로, 뿌리산업종사자 수는 2012년 기준 37만9천명(전체 제조업의 10.7%)에 달한다.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돼 국회 심의 후 확정·공포되며, 법 시행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