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자전거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전거가 절도범들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지난 12일 40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친 혐의로 10대 청소년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파트 경비실 앞에 세워져 있던 MTB 자전거에 잠금장치가 없던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일 노숙생활을 하던 20대가 청주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고, 같은 날 속초의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를 훔친 20대 남성이 2달여만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자전거 절도 발생 건수는 2011년 1만969건에서 2012년 1만5971건으로 45%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의 60~70% 정도가 돈을 마련하려는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전거는 번호판 같은 특징점이 없기 때문에 불법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010년 자전거 차대번호 등을 관공서에 등록해 관리하는 ‘자전거 등록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일부 지자체만 시행 중일 뿐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전국적인 제도 도입은 아직도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경우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한 이후 16%에 달했던 자전거 도난ㆍ분실률이 절반 정도인 8% 줄어들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절도를 막기 위해서는 건물 내부에 자전거를 관리하거나 가급적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 구역에 주차를 하고, 내 것임을 알게 해주는 표식을 하거나 안장ㆍ조명 등은 분리해서 보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