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삼성전자 애플특허 침해’ 판정

삼성전자가 애플 특허를 침해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정이 나왔지만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애플과의 특허분쟁 문제보다는 최근 삼성전자 실적 우려에 따른 낙폭과대,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향(A+)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한때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상승하며 지난 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ITC는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스마트폰 특허침해 건에서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번 특허침해 소송의 대상인 갤럭시S2, 갤럭시탭10.1 등 4개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60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10월 9일부터 수입금지 조치가 발효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금지될 수 있는 4개 제품은 이미 미국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는 상황이라 삼성전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확인한 뒤 항고할 뜻을 밝힘에 따라 이번 소송이 상당 기간 동안 진행될 수 있다”며 이번 소송이 단기간에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사상 최대 실적달성 전망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을 고려할 때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정치적 논리와 국민 정서가 향후 애플과 삼성전자간 소송에서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정으로 인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부활 우려와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와 관련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보다는 단기적으로 애플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