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청와대와 새누리당 사이에 엇박자가 부쩍 늘었다. 당도 모르게 진행된 청와대의 기습인선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 회담 형식을 둘러싼 3자ㆍ5자 논란,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대한 미묘한 이견 등이다. 당 내 우려가 깊다.
우선 3자회동을 둘러싸고 황우여 대표와 청와대 간 불통(不通)은 심각한 상황이다.
전날 황 대표가 3자회담을 재차 제안하자 청와대는 “더이상 (회담에 대해) 말할 게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 측은 애초부터 황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9일 “3자회담 제안에 우리도 깜짝 놀랐다. 청와대와도 전혀 조율 안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인 것 같다”며 “대통령도 황 대표의 (여당 대표가 맞는지)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그나마 5자회담을 역제안한 것도 많이 양보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대표와 청와대의 이견은 당 지도부 내부 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당청 간 잡음을 우려하는 친박계의 부정적 기류가 뚜렷하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3자회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1대1 회담을 말하는 상황에서 3자회담은 빛을 잃은 만큼 다시 3자회담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단행된 청와대의 기습인사도 당청 간 ‘불통 기류’를 제대로 보여줬다. 박준우 정무수석의 기용은 박 대통령과의 직통라인을 자처하는 최 원내대표도 (발표)직전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 발표 뒤 당 지도부가 ‘도대체 누구냐’며 술렁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당의 교감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박 대통령 스타일이 워낙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청와대와 당의 입장도 미묘하게 엇갈린다. 청와대는 공약 실천을 위해 이번 개편안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고 있으나,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당 입장에선 ‘중산층 세(稅) 부담 증가’ 여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중산층 소득자의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문제는 정책위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또 다른 정책위 관계자도 “집권 여당에서 대놓고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순 없지만, 당 내에서도 정부안이 월급쟁이 증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