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4일 터키로 날아갔다. 이달 중으로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현대차 유럽 전략 모델 i10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터키에서 생산해 오는 11월 부터 유럽 판매에 들어가는 i10는 작년 7월 산타페 출시 이후 현대차가 1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차로, 재점화되는 현대차 유럽 현지화 전략과 신차 물량 공세의 신호탄이다.
물론 유럽 자동차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미국,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다 중요하지만 유럽 시장이 제일 까다로운 것 같다”는 정 부회장의 표현대로 최근 현대차는 유럽에서 판매 감소와 점유율 정체로 고전 중이다.
당장 정 부회장은 터키 도착 즉시 현대차의 유럽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시장 수요 등을 체크하고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방법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터키 공장에서 될 신형 i10의 양산 준비 현장도 둘러 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i10은 인도에서 생산해 인도와 유럽에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 터키 공장 증설, 신형 i10 투입에 맞춰 유럽 판매 물량에 대한 생산이 모두 터키로 이관됐다. 앞으로 인도에선 차체가 좀 더 큰 그랜드 i10이 현지 생산ㆍ판매되고, 터키에선 유럽을 겨냥한 신형 i10이 현지 생산ㆍ수출된다.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인 셈이다.
현재 유럽의 A세그먼트 시장은 폴크스바겐 업(UP), 피아트 판다, 포드 카(KA) 등이 주도를 하고 있다. 현대차 i10(구형)도 지난 2007년 3만8000대를 시작으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으나 2009년 11만869대를 기록한 뒤 판매량과 점유율이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6만6514대 판매에 그쳤다. A세그먼트내 점유율도 6.1%(2010년)에서 지난해 5.6%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대차는 성능과 품질이 뛰어난 만큼 신형 i10을 연간 7만4000대 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전체적인 유럽 시장 공략 강화 전략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6.6%로 지난해 12월 7%에서 지속적인 하락과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누적판매(1~8월 기준)로도 현대차는 2%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i시리즈(i10, i20, i30, i40) 전체가 지난 6월을 고점으로 판매가 모두 뒷걸음질쳤다. 그나마 기아차의 경우엔 올해 점유율과 판매량이 소폭 늘으나 탄력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에 현대차는 오는 2017년까지 총 22종의 신차(개조차 포함)를 투입한다. 한동안 뜸했던 신차 투입을 다시 강화하는 것이다. 당장 i10에 이어 i20 후속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집중 부각하고, 감성품질 제고를 통해 재구매율(48~49%)도 폴크스바겐(6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급선무다.
유럽 시장이 내년 이후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최근 조금씩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지화와 신차 물량 공세로 압축되는 현대ㆍ기아차의 새로운(?) 유럽 시장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낼지 정 부회장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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