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ㆍ서지혜 기자]삼성 SDS, LG CNS, SK C&C 등 국내 대표적인 IT서비스기업 3사가 올 하반기 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해외사업 결실을 맺으며 이들의 글로벌 진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부터 사실상 공공 분야 사업이 제한되고, 경제민주화 바람에 내부거래 비중을 낮춰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여건이 불리해진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실천으로 이룬 성과다.

3사는 각자의 차별화된 역량에 기반해 꾸준히 창의적인 자체 솔루션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효과로 굴지의 해외 기업들과 경쟁 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는 등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IT서비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 진출해 국가 사업을 수주하고, 모바일 등 해외 신사업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IT서비스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을 받은 국내 IT서비스가 창조경제에 한 발 다가갔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 월드 프리이머 ICT 기업으로 도약 ‘창의와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이라는 경영 방침을 세운 삼성 SDS가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사업구조 혁심을 단행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17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크게 늘려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 ICT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월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크게 ▷스마트타운 ▷스마트 매뉴팩처링 ▷스마트 컨버전스 ▷스마트 시큐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 ▷스마트 ICT 아웃소싱 등 6가지로 재편했다. 삼성SDS는 사회인프라 융ㆍ복합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스마트 타운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집중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실제로 그간 국내에서 수행한 전자정부 및 스마트 타운 사업 에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가시적 성과들을 보여왔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 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DSC(Digital Space Convergence) 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세계 최대 석유 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가 다란(Dhahran)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IT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새롭게 착수한 스마트 로지스틱스 사업도 중국 및 동남아 등에서 원활히 진행 중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가트너사 발표 기준으로 지난 2009년 50위였던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순위를 2012년 33위까지 끌어올렸다.

삼성SDS 측은 “해외사업 집중을 통하여 2017년까지 매출 2배 성장, 해외사업 매출 비중 60%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이를 위해 삼성SDS는 사업구조 혁신 외에도 내부적으로 다양한 조직문화 혁신과 소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혁신 리더 양성을 위한 임직원 대상SDS 혁신학교를 설립했다. 또 지난 8월부터 월 2회씩 글로벌 거점에 있는 해외 임직원들에게 영문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SDS는 임직원들의 외국어 향상 능력을 위해 오픽(OPIC, 실무회화능력테스트) 등급 획득을 권고하고 있다.

▶LG CNS, 전천후 솔루션 전문기업 변신 LG CNS가 자체 개발 솔루션의 범위를 넓혀가며 전천후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3년간 2000억원에 육박하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스마트교통,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된 자체 솔루션 영역을 구축해왔다.

여기서 나아가 올해 들어 새로운 영역의 솔루션으로 잇따라 해외진출에 성공하며 해외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LG CNS는 자체 개발 솔루션 ‘아이캡(iKEP)’에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 기능을 융합한 일본 특화 솔루션 ‘클로버(Clover)’를 출시했다. 이는 일본에서 업무용 스마트폰을 별도로 지급한다는 점에 착안, 일본 중소기업 그룹웨어 시장의 잠재수요와 일본 기업 문화의 특성을 집중 분석한 결과다. LG CNS는 현지 솔루션 유통기업 고잉닷컴과 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클로버 영업 확대에 나섰다. 나아가 LG CNS는 총판 직접판매, 리셀러 재판매 등 복잡한 일본 솔루션 유통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우편물류 정보관리 솔루션인 ‘비바포스트’를 말레이시아 우정공사에 수출한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비바포스트는 우편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물류 정보를 추적 및 통제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2014년 11월에 종료될 말레이시아 우정공사의 985만 링기트(한화 약 35억원)규모의 ‘1PITTIS’프로젝트에 적용된다. 특히 이 솔루션 네덜란드와 일본의 제품과 경합해 기술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 CNS는 또 무인헬기 전문기업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하며 무인헬기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갖추게 됐다. 원신스카이텍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터키 5개국에 무인헬기를 수출하고 있어 LG CNS는 이번 인수로 무인헬기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LG CNS는 지난해까지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 말레이시아 도시철도 통신시스템, 불가리아 태양광 시스템 등을 수주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또 다른 분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며 솔루션 다각화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한 해외사업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LG CNS의 해외사업 비중은 2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LG CNS가 잡고 있는 2020년 해외사업 50% 목표도 조기 달성할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 C&C, 정부급 대형 IT 서비스 대약진 오는 2015년까지 ‘한국을 넘어, IT서비스를 넘어(Beyond Domestic, Beyond IT Service)’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SK C&C가 본격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 C&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는 글로벌 사업에서 전년동기 512억 원 대비 53.3%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785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매출이 6억 원에 불과했던 지난 2005년에 비하면 무려 188배나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은 해외에서 정부급 대형 IT서비스 사업을 수주하며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현재 19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회사는 지난 1월 중앙아시아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400억원대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안전도시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8월에는 개인 기록ㆍ법인 정보에이어 재산권 등록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몽골 국가등록정보 시스템 구축을 완결했다.

한편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IT서비스를 넘어서는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는 올해 2월 글로벌 1위 포스(pos) 전문기업 베리폰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 싱가폴 최대 이통사인 싱텔에 모바일 지갑(CorPay)솔루션 공급 및 시스템 구축했다.

또 북미 외식기업대상 디지털 POS 전문 업체인 OLO(올로)와의 사업 파트너십 등, 북미, 유럽, 중국, 아태 지역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SK C&C는 차이나유니콤과의 사업을 시작으로 자사의 중국법인 ‘SK C&C Systems’ 내 중국 모바일 커머스 사업 발굴ㆍ수행 조직을 강화하고 현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사업은 스마트 카드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글로벌 모바일 커버스 솔루션 ‘CorFire’와 함께 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NFC-on-SIM’카드 제품군을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협력 모색에 나섰다

SK C&C는 향후 글로벌 현지상황에 ▷수주형 SI(시스템 통합) 사업 성과 창출 ▷솔루션 기반 서비스 사업 강화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협력 및 투자 사업 강화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