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난해 절도ㆍ사기와 같은 재산형 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찰청이 형사정책연구원과 함께 발간한 ‘2012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79만3400여건의 범죄가 발생해 전년대비 4만여건(2.3%)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검거 건수는 총 137만여건으로 전년대비 1만여건(0.8%)이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절도는 29만460건으로 2011년 28만1362건에 비해 9098건(3.2%)이 늘었다. 특히 절도는 2008년(22만3204건) 이후 꾸준히 발생 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장물 처분이 수월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 경기 위축으로 일자리 마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생계형 절도가 꾸준히 늘고 있는 탓으로 경찰청은 분석했다.

한편 절도 범죄 검거 건수는 지난해 11만3658건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범죄 발생이 급증하는 데 비해 무리한 여죄 수사가 금지되고, 수사 절차에서 인권이 강화되는 등 전반적인 수사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기범죄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사기는 23만5366건이 발생, 2011년에 비해 1만1896건(5.3%) 증가했다. 반면 검거 건수는 16만852건으로 전년대비 6510건(3.9%) 감소했다.

이 역시 지속되는 경제 불황 탓에 각종 금융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발달로 물품거래를 가장한 인터넷사기, 전자결제 서비스를 사칭한 지능형 사기범죄는 급증하는 추세다.

이밖에 보이스피싱과 같은 전화금융사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스미싱, 가짜 금융 사이트를 이용한 파밍 등 신종 사기 수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기범죄 검거율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사기범들이 해외 서버,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는 등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종 사기범죄 근절을 위해 전담수사인력을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벌이고, 금감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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