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상당수 중소기업이 추석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전국 63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중소기업 중 43.6%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13.4%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 절반이 넘는 중소기업이 매출감소(68.2%)를 꼽았다. 판매대금 회수지연(49.2%), 원자재가격 상승( 38.1%)이 높은 수치로 그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도 곤란해졌다”는 것이 중기 중앙회의 분석이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 중소기업은 26.3%였고, 원활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9.6%로 집계됐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로는 ’은행의 신규대출 기피’가 가장 큰 원인(43.9%)로 지적됐다. 금융비용 증가(34.4%)나 추가담보 요구(29.8%) 등도 자금조달을 어렵게하는 요소들로 꼽혔다.

중소기업이 추석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규모는 업체당 평균 2억59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중 확보가 가능한 금액은 1억7460만원 뿐이어서, 약 8450만원(필요자금 대비 32.6%)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자금 부족률(30.8%) 보다 1.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중소기업은 66.5%로 지난해에 비해 5.1%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의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은 2010년(67.7%)이후 2011년(64%), 2012년(61.4%)로 줄곧 하락하다가 올해 반등 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수준은 정률로 기본급의 67.6%, 정액으로는 평균 83만원으로 분석됐다.

중기중앙회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도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은행권이 자금이 절실한 중소기업은 외면한 채 우량 중소기업에만 돈 빌려주기에 급급하지는 않은지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