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순매도 한달만에 순매수 주가 목표치 상향 등 반영 분석
9월 한 달 동안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연기금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삼성전자의 주가 목표치가 상향되는 등 호재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10월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113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24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연기금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1조6000억원 가량 사들이며 국내 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바 있다. 2위인 기아차의 경우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는 3746억원으로 1위 삼성전자와 4.5배 가량 차이가 났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수세에 가려져 있지만 연기금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또 하나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주식 3700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을 제외하고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중 3분의 1 가량은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했다.
특히 연기금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전략에서 외국인보다 현명하게 운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연기금의 월별 매수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과 계속 일치한 것이다. 연기금은 지난 6~7월 삼성전자가 120만원까지 떨어졌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9월 130만원대 중반 박스권에 머물자 잠시 차익실현을 했다. 이달 들어 다시 연기금이 매수세로 전환하자 삼성전자도 150만원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한국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연기금의 삼성전자 매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중 가장 비중이 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과 실제 비중의 추이를 통해 추정해 보면 연기금의 매수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기금 입장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기금의 매수 강도는 3분기에 비해 점차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연구원은 “최근 증시 회복세로 연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는 약화되고 대신 개별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