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경기회복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가도를 달린 은행주들이 3분기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며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대부분 일회성 이익이 증가한 때문으로, 당장 다음 4분기 실적에 대해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KB금융, 하나금융 등이 실적을 내놓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4629억원, 37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10% 가량 뛰어넘었다. 신한지주 역시 3분기 순이익 523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다음달 1일 실적을 내놓는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3575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85% 급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건 일회성 요인의 개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현대상선 등 보유유가증권 매각익 600억원과 원화 강세에 따른 조선사 CVA(공정가액 조정) 환입액이 610억원에 달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 역시 STX사태로 2900억원에 달했던 대손충당금이 이번 분기엔 1135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컸다. 또한 환율 하락에 따른 비화폐성 외화환산이익이 1617억원이 발생한 것도 하나금융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은행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이자이익은 개선되지 못해 은행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걷어내지는 못했다.

KB금융은 3분기 원화대출금이 전분기보다 1.3% 성장했지만 NIM(순이자 마진)이 10bp(1bp=0.01%)나 떨어지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다. 다른 은행보다 부진했던 대출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현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두 분기 연속 업종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NIM은 부담요인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에 그쳤다.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전분기보다 7bp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NIM 하락이 1bp에 그칠 정도로 건전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부진이 ‘옥에 티’로 지목된다. 신한카드와 생명보험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59.4% 줄었다. 이들은 그룹 순이익의 29%, 4%를 차지한다. 이때문에 은행 부문의 일회성 비이자이익이 1000억원에 달했음에도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12.4% 줄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된 상태란 점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4분기 이들 은행주의 실적 개선이 뚜렷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란 입장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이자이익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4분기는 일반적으로 금융지주들이 충당금을 쌓아두는 등 실적이 낮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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