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국가안보 위해 불가피” 英도 “비난 멈춰야” 한목소리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 도청 의혹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이 ‘첩보활동은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이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도 필수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반격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NSA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10년 이상 도청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년전 도청 내용을 보고 받았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날 뉴욕주 해밀턴의 콜게이트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사생활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정보 수집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그래, 이제 너무 나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어’라고 말하는데, 이제는 아주 차분한 분위기에서 ‘사생활 보호 및 안보 간 균형’을 위한 토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우방들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의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종종 (정보 수집)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며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는 전체적인 맥락이 아니라 조각조각 단편적으로 유출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이해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유의 예산전쟁으로 백악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공화당도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마이크 로저스(공화ㆍ미시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만약 미국 정보기관들이 국내와 외국에서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수집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놀라울 것”이라면서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면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정보 활동을 주도했던 딕 체니 전 부통령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방 첩보활동에 대해 “이는 오랜 기간 해왔던 것”이라며 최근의 논란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터 킹(공화ㆍ뉴욕) 하원의원도 “NSA 등의 첩보활동 덕분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수 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해 수세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인터뷰에서 “국제적인 정보수집 활동은 우방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노력”이라며 “유럽연합(EU) 정상들은 테러리스트로부터 시민을 보호해온 영국과 미국의 정보기관에 대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말해 NSA의 무차별 도ㆍ감청에 격앙하는 EU회원국과 거리를 두면서 미국의 입장을 두둔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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