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의 여왕’이 천정명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0월 1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의 여왕’(감독 김제영)은 전국 312개의 상영관에서 2만8595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만5002명이다.
‘밤의 여왕’은 천정명과 김민정이 드라마 ‘패션 70s’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 ‘찌질남’으로 완벽히 변신한 천정명과 김민정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밤의 여왕’의 성적은 초라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임에도 불구 관객들을 끌어 모으지 못한 것. 이번 영화가 데뷔작인 김제영 감독의 흡입력 없는 연출력이 흥행 부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밤의 여왕’은 남편 영수(천정명 분)가 천사 같은 외모에 3개 국어까지 가능한 현모양처 희주(김민정 분)의 ‘흑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극장가에 한동안 뜸했던 ‘로코’의 부활을 알렸으나, 기존의 작품들과 다를 바 없는 뻔한 구성과 연출이 고개를 젓게 만든다.
김제영 감독은 ‘내 여자의 과거’를 궁금해 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소재로 활용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지만, 그 과정을 재밌게 풀어내진 못했다. ‘아내의 흑역사 파헤치기’라는 신선한 주제가 완벽하게 묻혀 버렸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설정 역시 영화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이승환의 곡 ‘소원’을 엉성하게 부르며 아내와 재결합을 시도하는 영수(천정명 분)의 모습은 애틋하기는커녕 손발이 오글거린다.
전반적으로 영화 자체는 따뜻하다. 천정명과 김민정의 완벽한 호흡과 김정태, 김성은, 한정수, 박진영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진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올 가을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밤의 여왕’이 초반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고 흥행 반열에 오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