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사랑`을 외치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스, 이노게임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게임업체들의 한국에 대한 열정이 꾸준하다. 단순히 매출과 관계있다고 단정 지을 문제는 아니다. 본사 배려와 달리, 한국은 실상 많은 매출과 이윤을 가져다주는 시장은 아니다. 전 세계 매출 가운데 한국 비중은 많아야 10% 안팎이다.
이들이 한국에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는 정작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 덕분이다. 인구는 적지만 수준 높은 한국 사용자들을 통해 게임의 질도 높일 수 있다.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즐겨왔다. 이만큼 좋은 `테스트베드`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노게임스 마이클질머, 초고속 업데이트 = 전 세계 1억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게임업체 이노게임스 CEO 마이클질머는 수시로 한국에 온다. 웹게임 '제국건설(http://www.zeguk.com, 영문명 Forge of Empires)'과 ‘부족전쟁’으로 이미 웹 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대놓고 'I Love'를 외치지 않는 '독일병정'스타일. 그는 "한국에서 통하는 게임은 세계에서 통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1년 넘는 기간을 들여 개발한 '제국건설'을 한국에 1년 전 선보였다.
한국지사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 외국계 게임을 하면서 으레 겪는 불안정성을 최소화했다. 주목할 만한 건 업데이트 속도다. 본사 업데이트 런칭 이후 한 달 이내에 한국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선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 회사 개발자들은 철야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이머의 콘텐츠 소비속도가 한몫 했다. 독일에서 2주 넘게 걸렸던 최종 시대 진입을 단 4일 만에 끝내 이노게임스 본사 직원을 소위 '멘붕'상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 라이엇게임즈 마크메릴, 사내에 한국형 PC방 설치 = 그는 한국 PC방 전도사이기도 하다. 대학 재학시절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며 게임회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리그오브레전드(LoL) 한국 서비스에 맞춰 사내에 한국형 PC방을 마련했다.
직원들이 PC게임을 즐기며 한국의 PC방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기 하기 위한 방안. PC방 옆 휴게실에서 라면, 과자, 김 등 한국 음식도 마련돼 있다. 최근엔 라이엇게임즈의 아시아 부문을 총괄해온 오진호 대표도 이 회사 해외사업 총괄 매니징 디렉터로 중용했다. 기존 담당했던 아시아 총괄과 한국 대표 역할은 물론 북미, 유럽, 남미 등 라이엇게임즈에서 직접 유통하는 해외사업의 전체 총괄까지 맡겼다.
▶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마이크 모하임, 완벽한 한글화 = 세계적 게임업체 블리자드는 신규게임 `디아블로3`의 한국서버를 가장 먼저 오픈했다. 블리자드의 한국사랑은 지난세기부터 그만큼 꾸준했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 초월적인 인기를 끈 덕분이라고 치부할 문제는 아니다. 2004년 출시된 와우에서 블리자드는 엄청난 퀄리티의 한글화를 감행한다.
기존 수입된 외국 MMORPG인 에버퀘스트나 애쉬론즈 콜과 차원이 다른 한글화 작업을 시도한 결과다. 한글화 결과는 완전한 순수 한글화였다. 영어를 전혀 모르는, 하다 못해 알파벳 조차 모르는 사람들까지 와우를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모든 음성 역시 우리말 더빙처리했다. 자사의 대표작 ‘스타크래프트2’를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글로벌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선 한국 쪽 의견을 반영해 게임 속에 숭례문을 추가했다.헤럴드생생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