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평소 남들보다 비관적이고 우울한 생각을 더 많이 했다면 유전자 때문일지도 모른다.
캐나다 연구진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토론토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207명을 대상으로 인지실험을 수행한 결과 유전자 ‘ADRA2B’가 없으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감정이 더욱 증폭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DRA2B는 원래 정서적 기억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전자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긍정적ㆍ부정적ㆍ중립적 감정을 일으키는 단어 총 84개를 번쩍이는 불빛과 함께 하나씩 보도록 한 뒤, 앞서 본 단어를 얼마나 기억하는지를 기록했다. 이때 각 단어는 1초도 되지 않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두 번째 단어가 제시되면 먼저 본 단어를 기억하는 데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느꼈지만, 두 번째 단어가 감정과 관련될 경우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첫 번째 단어가 중립적이고 두 번째 단어가 감정과 관련될수록 앞에 본 단어를 기억할 확률이 높아졌다.
특히 유전자 변형으로 ADRA2B 유전자를 지니지 못한 그룹은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를 더욱 많이 기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ADRA2B가 삭제된 유전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을 부정적이거나 위협적으로 느끼는 지각 편중 현상을 특히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레베카 토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 결과는 사람들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아 감정을 느끼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전자의 변형이 정서적 지각 차이를 결정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보고서는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 학술지인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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