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엔 도시적이고 세련된 ‘강남스타일’만 있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옛날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농촌 마을을 보게 돼 정말 좋았어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7개국 대사 가족 및 외국인체험단 100여명과 함께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루럴(Rural)-20 프로젝트’ 주한 외국대사 투어행사를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루럴-20 프로젝트는 농ㆍ산ㆍ어촌 체험관광의 세계화를 목표로 매년 20여개의 대표 체험마을을 선정해 알리는 외국인 여행객 유치사업이다. 지난 2010년부터 60여개의 마을에서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농어촌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장이 돼왔다.
제주도에선 지난 2010년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마을, 2011년 한경면 청수리마을에 이어 올해 현경면 아홉굿마을이 새로 루럴-20 체험마을로 지정됨에 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네팔, 에콰도르, 온두라스, 파라과이, 코트디부아르, 케냐 등 7개국 대사 가족 22명이 체험마을을 방문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11일 온평리 혼인지마을(064-784-8766)에서 힐튼 안토니 데니스 남아공 대사 부부가 전통혼례를 올렸다. 이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대사 부부는 표주박 잔에 술을 나누어 마시는 합근례(合巹禮)부터 닭 날리기까지 옛 방식 그대로 남녀의 연을 맺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다른 대사 가족들은 의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을 떼지 못하며 흥미로워했다.
‘새신랑’이 된 데니스 남아공 대사는 “혼례 의식 하나하나에 상징이 담겨있어 뜻깊었다”며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2일 청수리마을(064-773-1949)에선 현무암에 풍란을 접착해 석부작을 만들고 인근 농장에서 직접 감귤을 따보는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졌다. 카만 싱 라마 네팔 대사는 “네팔에서도 화산암과 난초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하나로 조화를 이뤄본 것은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특히 제주도의 독특한 경관을 엿볼 수 있는 곶자왈길 트래킹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곶자왈길은 개가시나무 등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멸종위기식물이 가득한 곳이다. 대사 가족들은 트래킹 중 잠시 멈춰서 명상시간을 갖거나 상쾌한 초피나무 향에 다같이 취해보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5회 웃뜨르 문화축제’가 개최된 아홉굿마을(064-773-1946)에선 축제 한켠에 마련된 남아공,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온두라스, 파라과이, 케냐 부스에서 대사들이 직접 홍보사절로 나섰다.
미첼 이디아케스 바라다트 온두라스 대사는 부스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온두라스산 커피와 시가를 적극 홍보했으며, 페를라 가르시아 크리스탈도 파라과이 공사와 카트린 쿠아시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문화담당관도 전통의상 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대사 가족들은 축제에서 보리피자ㆍ보리빵 만들기에 참여하고 성산일출봉 및 중문 주상절리에 방문해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바로 핀토 슐트바흐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 소장은 “세계 여러곳을 돌아다녔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라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최범용 농어촌자원개발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농어촌 체험마을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토대를 구축하고 농어촌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체험단 신청ㆍ예약, 체험마을 정보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rural20.kr) 및 전화문의(031-420-3575)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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