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한 대당 7억원을 들여 도입한 경찰의 과학수사(CSI) 특수차량이 과학수사에 적극 활용되기보다는 초등학생들의 견학코스로 홍보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SI 버스는 총 16번 수사에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1.3회 이용된 셈이다. 같은 해 34회 출동한 경기경찰청의 CSI 버스는 영상분석, 족적 사용실적이 전혀 없었다. 19번 출동한 경북경찰청도 영상분석, 족적, 지문 사용실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CSI 버스는 전국 9개 지방경찰청에 한 대씩 배치돼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로 사용할 수 있게 마련됐다. 중요사건ㆍ사고 현장 급파용인 CSI 버스는 거짓말 탐지, 몽타주 작성, 지문 자동 검색등의 시스템과 혈액원심분리기 등을 갖춘 첨단 과학 수사 장비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총 13만7000여건으로 이중 검거는 8만2000여건으로 60%의 검거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 1월 23일과 29일 경기 안산단원서와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각각 변사와 화재사건이 발생해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이 출동했지만 당일 경찰가족과 초등학교 견학용으로도 활용하는 등 경찰 홍보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유 의원은 “CSI버스는 사건현장 수사에 필요한 모든 과학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에 배치됐는데, 증거를 사건현장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잠시 살인사건, 화재현장에 출동하였다가 견학코스로 이용되는 어이없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