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영면…장례식 70만명 몰려

유대인들의 영적 대부였던 랍비(유대교 종교ㆍ정치 지도자) 오바디아 요세프<사진>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요세프는 수년간 간질환 등 지병을 앓아왔고 지난달 심장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가 악화돼 7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추모 분위기에 휩싸였으며 장례식에는 7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가 이끌던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 지지자들은 “아버지를 잃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시대의 가장 현명한 인물이자 위대한 랍비를 잃었다”고 추모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과 면담 도중 그의 병세 악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으며 “그의 손을 잡았을 때 이스라엘의 위대함, 역사와 손잡은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요세프는 1920년 이라크에서 태어났으며 네 살때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그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 출신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세파르디’의 영적 대부이자, 지난 1984년 창당한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을 이끌어온 정치 지도자였다. 샤스당은 의석 수는 많지 않았으나 연정 구성에 캐스팅보트를 쥔 정당으로 연립정부에 수차례 참여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그를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세계 5대 종교 지도자’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을 ‘악마’, ‘철천지 원수’라고 부르며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지구에서 소멸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하자 “(미국에) 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