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추진하던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회사 안살도 에네르기아 인수가 일단 무산됐다.
6일 두산그룹과 외신에 따르면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지분 99.55%가 이탈리아 국영은행인 카사 데포시티(CDP)에 7억7700만유로(약 1133억원)에 매각됐다.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최대주주인 이탈리아 국영군수기업 핀카메니카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매각된 지분은 카사 데포시티가 운영하는 펀드인 폰도 스트라테지코 이탈리아노에 넘어간다.
안살도는 발전소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가스터빈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핀카메니카가 55%,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퍼스트 리저브가 45%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그간 두산은 발전설비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안살도 인수를 시도해 왔다. 특히 안살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독일의 지멘스, 삼성테크윈 등이 중간에 인수를 포기하면서 두산중공업이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정치권과 노동계 등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자국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핀카메니카는 결국 안살도를 자국의 펀드에 매각했다.
하지만 핀카메니카와 펀드 FSI가 양해각서를 통해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주식자본에 기업체의 진입을 예상하며 두산을 가장 선호하는 파트너로 지목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안살도의 재매각이 추진될 경우 두산이 유리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일단 현 단계에선 인수가 중단됐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