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월급 100% 소개비로 떼어주고 학부모들 부당한 요구도 다반사

경기가 침체되고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대학생들의 개인 과외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과외 선생들이 학부모로부터 말 못할 설움을 당하는 경우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다 휴학 중인 김(26) 씨는 지난달 과외를 시작하게 된 중학생의 어머니와 상담 중에 가정사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김 씨는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부모님이 이혼 중이며 아버지는 해외에 체류 중이란 사실을 말했다.

그런데 며칠 후 김 씨는 학생 어머니로부터 당혹스런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걸 아이가 알면 교육상 안 좋을 수 있으니 아이에겐 이혼 대신 한쪽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말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한편으로 학생 어머니를 이해한다”면서도 “부모님 모두 내가 정말 존경하는 분들인데 안 좋게 표현되는 말을 직접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이처럼 개인 과외 아르바이트에 나선 대학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꾹 참는 건 과외 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1년 전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유(28) 씨는 “요즘 과외 연결 업체들은 소개비 명목으로 첫달 과외비 100%를 떼어가거나 석 달에 걸쳐 70%씩 떼어간다”며 “그런데도 자리가 없어 아우성인데 울며 겨자 먹기로 참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