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 화형 영상 언론 1면 장식 요르단 ‘국가적 단합·복수 요구’격한 반응
중동언론도 ‘피의 복수’ 시위 잇단 보도 터키·사우디 언론은 ‘IS축출’ 노력 지지
아랍 각국이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의 화형에 분노하며 하나가 됐다. 중동 언론들도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규탄하며 복수를 요구하는 등 한목소리를 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사망소식은 아랍 각국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가장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피해 당사국인 요르단이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요르단 언론들이 IS의 행위는 무슬림의 신념과 구분된다며 국가적 단합과 복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일간 알두스투르는 IS가 “그릇된 범죄집단이며 신성한 종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무함마드 알 탈 기자는 “지나치다”라고 표현했다. 또 알가드의 주마나 구나이마트 기자는 처형에 대해 “상상을 벗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두 언론은 요르단인이 하나로 뭉치자고 강조했고 알가드는 그의 죽음이 “요르단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간 알라이는 IS 지지세력에 ‘발길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냈으며 “약간의 동정심이라도 보내면 우리의 적이 될 것이고 크게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요르단 외에도 중동 각국 언론들 역시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카타르 매체 알와탄의 사미르 바르구티는 IS를 분쇄하기 위한 아랍 지상군의 공격이라는 형태로 복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랍 군대가 그들을 격파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썼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거리에서는 대규모로 복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범 아랍 방송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TV는 “요르단이 그의 죽음에 복수해야 한다”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신문인 알쿠드스는 ‘추하고 야만적인 범죄’라고 깎아내리며 “이슬람의 기를 올린 이들은 규율과 가르침에서 너무 멀어져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의 좌파언론 알사피르는 “야만적인 혼란이 요르단을 불길로 위협하고 있다”며 “새로운 방법의 처형방법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들도 IS 축출 노력을 지지했다.
이란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알람의 한 기자는 IS가 ‘이런 범죄들로 가득한’ 기록을 갖고 있다며 이례적인 살인이 아니라는, IS에 대한 날선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서방의 기술’을 이용한 ‘할리우드식’ 영상이라고 지적해 IS와 서방 양측을 모두 싸잡아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시리아 관영 알타우라는 그의 죽음을 요르단 정부와 국제연합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순교자’ 알카사스베 중위를 기리는 행렬도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해시태그가 ‘#IS_burns_Jordanian_pilot’ 이었던 게시물은 몇 시간만에 37만개의 멘션이 달리기도 했다. IS가 교환을 요구했던 사지다 알리샤위의 사형에 대해서도 만족을 표현한 이들도 있었다.
한편 이집트, 이라크, 사우디, 레바논 언론들은 알카사스베 중위가 철창 안에서 불에 타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요르단 신문들은 싣는 것을 자제했다.
알아라비야와 알자지라 방송도 영상 방영을 피했다. 하지만 이란 프레스TV는 불을 점화하기 직전까지의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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