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식품안전관리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달 원산지 미표시 등 위생관리가 소홀한 음식점을 적발한데 이어 이번에는 기준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세균이 들어간 더치커피를 제조한 업체를 적발했다.
▶ 3만원짜리 백화점표 더치 커피, 알고보니 ‘복통’커피=커피 중에 명품커피로 인정받는 더치커피. 유명백화점에서한병 당 3만원을 호가했지만 위생 상태는 엉망이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세균수 기준을 초과한 더치커피를 백화점 등에 판매하거나 판매용으로 보관한 업체 등 11곳을 적발해 10명을 형사입건하고 해당 제품 196병, 189ℓ를 압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이러한 더치커피를 ‘커피의 와인, 천사의 눈물’ 등 과장표시해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이나 커피숍 등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천구의 A사는 올 4월 원산지가 적혀 있지 않은 원두 148㎏으로 더치커피 5180병(3500만원 상당)을 만들어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과 명품 식품관 등에 판매했다. 이들 제품은 세균수 검사 결과 기준치(1㎖당 100)를 58배 초과했다.
서울 구로구의 B사는 멸균 처리하지 않은 유리병, 페트병 등에 더치커피 원액을 수작업으로 나눠 담는 등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제품 758병(580만원 상당)을 백화점 등 49곳의 거래처에 판매했다. 이 회사 제품에서는 세균수가 기준치의 최고 100배까지 검출됐다.
종로구의 한 제조업체는 올 추석 선물용으로 제조한 더치커피 168병을 판매용 냉장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시가 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세균수가 기준치를 260배 초과했다.
원두커피 기계를 판매하는 최모(51)씨는 2009년 2월부터 회사 옆 창고에 무허가작업장을 만들어 커피 로스팅 기계를 설치하고 매일 4㎏의 원두커피를 가공해 식품허가를 받은 것처럼 서울 중구의 유명 백화점에 판매하다 형사입건됐다.최씨는 250g 1봉지에 약 2만 5000원~3만원씩 판매했다. 4년 7개월동안 이 백화점에서 판매한 금액만 1억 9000만원에 이른다. 유기농과 일반 원두를 반씩 섞어 만든 더치커피를 100%유기농 수입원두로 제조했다며 수천병을 속여 판 제조업자도 입건됐다.
시 민생사법경찰과 관계자는 “더치커피는 찬물로 10시간 이상 추출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커피를 마시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식품위생 “우리가 지킨다”=최근 일본의 방사능 유출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 특별사법경찰의 식품안전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도 매서워지고 있다.
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달 말 원산지 미표시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서울시내 음식점 12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는 가격대가 1인당 4000~6000원의 주로 외국인 여행사의 저가 패키지 상품을 통해 단체로 들르는 식당들이었다. 지난 8월엔 서울도심에서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흑염소 등을 도축한 업자들이 붙잡혔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가정용 렌탈 정수기, 가짜 건강식품 등도 적발해냈다.
최규해 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부정불량식품 위해사범 단속에 강력하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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