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한국시장에 본격 상륙한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XL(엑스라지) 사이즈 이상의 옷을 만든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크롬비는 내년부터 XL 사이즈 이상의 옷을 만들겠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아베크롬비는 지난 1892년 창업자 데이비드 T 아베크롬비가 ‘상의를 탈의한 젊은 백인 남성’을 모델로 내세워 엑스스몰(XS)부터 라지(L)까지의 옷만 생산해 왔다.

창업이래 121년 간 XL 사이즈 이상의 옷을 만들지 않았던 아베크롬비가 생산 정책을 바꾼 것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베크롬비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4%나 추락했고, 기업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아베크롬비는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제프리스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뚱뚱한 고객이 들어오면 물을 흐리기 때문에 XL 이상의 여성 옷은 안 판다”, “재고가 남아도 가난한 사람에게 기부하느니 태워버리겠다”는 등의 망언을 해 소비자 불매 운동에 시달렸다.

또 아베크롬비는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의 백인 남녀직원 만을 고용하는 정책을 고수하다 소송을 당해 500억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국 실적악화에 꼬리를 내린 그는 “실적 악화의 원인은 타깃 소비자인 10~20대 청소년의 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규격화된 색상과 사이즈에서 탈피해 XL 사이즈의 옷을 발매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크롬비는 지난 1일 청담점을 오픈하며 한국시장에 본격 상륙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베크롬비는 ‘미개인이 사는 아시아, 아프리카에는 입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아시아 시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