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vs 146’

연초 이후 한국과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이 기록한 누적 순매수 수치다.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3조원을 담는 동안, 일본 시장에선 146조원에 달하는 폭풍 매수세를 보였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노믹스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을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가 경기회복과 엔화 약세라는 득실을 함께 얻게 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시에 일본의 통화정책이 미국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엔화 약세 역시 더 두드러지게 됐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등 일본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주요 수출주는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게다가 시장 거래대금이 말라붙은 상황이어서 변동성 확대가 예고된 셈이다.

실제 미국의 테이퍼링이 결정된 전일 코스피는 장 초반 양적완화 축소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2000선 턱밑까지 상승했지만 통상임금 문제와 엔저 우려로 자동차업종이 급락하면서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20일에도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상승 마감했음에도 약세로 출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은 커졌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이 예고된 만큼, 조정 시 경기민감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권하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국내 수출주에도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론 외국인이 연말 결산으로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가 어렵겠지만 내년 1월에는 재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은 IT, 화학, 조선, 철강, 에너지 등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미국처럼 긴축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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