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국방부가 지정한 불온곡 리스트에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 포함돼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MB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지정 불온곡 리스트에 ‘우리의 소원’, ‘그날이 오면’ 등 평화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위주로 50곡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에는 ‘아리랑’ 등 전통 민요도 4곡이나 있다.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곡들은 노래방 책자에 포함되어 있더라도 군부대 내 노래방 기기는 물론 일부 시중 유통 노래방 기기에서 재생이 불가능 하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일선 부대나 군납 노래방 기기 제조사 등에 그런 공문 내린 바는 일단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리랑 불온곡 선정’ 파문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특히 아리랑은 지난 2012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누리꾼들의 분노는 뜨겁다.

지난해 아리랑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운동을 펼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SeoKyoungduk) 성신여대 교수는 “작년에 우리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월스트리트저널(WSJ) 1면 광고,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등 참 노력 많이 했었는데…국방부에서는 ‘불온곡’으로 지정해서 못 부르게 하다니…정말 말이 안 나옵니다! 암튼 우리의 아리랑 우리 민간인들이 함께 지켜나갑시다”라며 당혹스런 마음을 드러냈다.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oisoo) 소설가는 “도대체 왜들 이러십니까.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지경입니다”라며 탄식했다. 이어 “세계가 인정하는 지구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요 아리랑. 국방부에 의해서 통편집 당했군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산입니다. 왜 못 부르게 하십니까. 애국가와 군가 아니면 어떤 노래도 부를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를 두고 진중권(@unheim) 동양대 교수는 이에 대해 “누군가 실성한 모양”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송희일 영화감독 역시 “요즘 국방부는 일제 시대 순사들에게 빙의됐나요? 일제 때 아리랑 음반 판매를 금지시킨 이후 처음이지 싶어요. 대단들 하네요”라고 비꼬았다.

박영선(@Park_Youngsun) 국회 법사위원장은 “아리랑이 불온곡이라는 것. 왜 요즘 안녕하지 못 한지를 대변해주는 한 대목. 걱정이 많습니다. 아리랑 아리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