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이진호, 사채만 23억 썼다…현재 1인 오피스텔 생활 중
이진호[JTBC '아는형님'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한 개그맨 이진호가 동료 연예인,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빌린 사채만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SBS에 따르면, 이진호는 지난해 A 대부업체로부터 13억원을 신용대출 받았다.

그는 동료 연예인을 통해 해당 대부업체 대표를 소개받았으며, 대부업체 측은 이진호의 유명세를 믿고 무담보로 대출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단기 대출을 받았지만, 1년 넘게 갚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진호는 동료 연예인 등 지인들에게서도 10억여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은 차용증을 받고 이진호에게 1억원을 빌려줬다. 이진호와 함께 여러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맨 이수근과 가수 하성운 등도 이진호에게 수천만원을 빌려줬다. 이수근의 지인에게도 돈을 빌렸다가 못갚아 이수근이 대신 갚아주기도 했으며, 방송국 임원, PD, 작가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 한 지인은 이진호에게 수천만원을 빌려준 뒤 받지 못해 지난 6월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지난달 이진호가 돈을 갚자 고소를 취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진호는 지인들에게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납부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등의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개그맨 이진호와 동명이인)'에 따르면, 이진호는 2018~19년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방송 활동을 하며 모은 돈 대부분을 투자했는데 거의 전액 날렸다고 한다. 이후 코로나19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불법 도박에 빠지게 됐고, 그의 지인이라면 누구나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들어봤을만큼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녔다고 한다. 동료 연예인과 방송계를 넘어 강남 사채업자 사이에서도 이진호의 이름이 오르내릴만큼이었다고 한다.

이진호는 현재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경기도 모처에 있는 1인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과거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진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나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밝혔다.

이진호가 고정 출연했던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측은 "이진호가 다음 촬영부터 하차한다. 기존 촬영분도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측은 이미 제작이 끝나 이진호 출연 부분을 그대로 내보내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