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증시 상승을 틈타 환매에 시달렸던 중국 펀드가 다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에 상장된 중국본토 펀드로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석달 동안 2000억원이 넘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흐름이 바뀐 것이다.
자금 유입은 비교적 최근에 설정된 신규펀드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은 석달 새 500억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았다. ‘신한BNPP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등 최근 1~2년 사이 만들어진 펀드들로 자금 유입이 꾸준하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보인 펀드들은 환매 몸살을 앓고 있다. 2006년 4월 출시된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에선 3개월 사이 무려 26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2006년 3월에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에서도 같은 기간 1100억원이 넘게 순유출을 기록했다. 2000년대 중반 펀드붐을 타고 속속 만들어진 중국펀드에 가입했다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최근 펀드수익률이 소폭 플러스로 돌아서자 미련 없이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최근에 만들어진 펀드들은 중국 증시 상승을 고스란히 수익률로 잇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 상위 5개 중국펀드는 모두 2012년~2013년에 선보인 펀드들이다.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파생형]’과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 등 수익률 상위 5개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50~60%에 달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0월 중순만해도 22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9일 3404.83까지 치솟는 등 석달 새 50% 이상 급등했다. 후강퉁 제도 시행 및 중국 기업의 성장세에 힘입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 중국인들에게 불어닥친 주식투자열기가 중국 증시를 떠받들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3대 증권사의 신용거래 업무를 3개월간 정지시키는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19일 지수가 2008년 6월 이후 최대 하락(7.7%)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긴 호흡을 당부하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재의 근본적 취지는 중국 주식시장의 안정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주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중장기적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중국펀드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이 유행처럼 우후죽순 만들어진 펀드의 폐해를 경험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되 최근 중국 증시 급등에 편승해 급조된 펀드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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