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인) 1억(원) 물타는거 어떻게 생각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1억 준비했는데 질러봐?’ (지난 15일 한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가 과열 양상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현재 -79.1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한 가상자산 투자자가 대출 받은 1억원을 코인의 추가 매입에 사용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자 이 글에는 ‘똥물에 물 탄다고 깨끗하냐’, ‘그 돈으로 엔비디아 몰빵 가즈아~’, ‘코인이 아직 더 떨어져야 하는구나ㅋ’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간)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며 한때 5만7000달러선을 하회했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35분(서부 시간 낮 12시 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6% 내린 5만6892달러(774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이후 다시 5만7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5만7000달러대에서 불안하게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6만 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약 3시간 만에 5만7000달러선 아래까지 내려왔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4.6% 하락한 2532달러에 거래되는 등 가상자산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가상자산의 하락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 지수 등이 각각 1.5%와 2.2% 안팎의 높은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6개월 만에 5만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비트코인은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인 전문 매체 크립토 데일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주요 추세선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런 하락은 분석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5만3000∼5만5000 달러를 테스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