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대형평형 아파텔 신고가
전반적인 매매가 하락세지만 임차료↑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아파트 매매가가 오르자 아파트처럼 평수가 큰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 또한 중대형 오피스텔 수요를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오피스텔 전용 187㎡은 이달 12일 1층 매물이 33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평형은 지난달 30일 30억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도 안돼 3억이 상승한 셈이다. 인근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현대하이페리온2차 전용 155㎡가 이달 1일 28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을 고려하면 아파트 매매가와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같은 동 목동파라곤 오피스텔 전용 103.71㎡도 이달 4일 31층 매물이 19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오피스텔은 2021년 11월 19억2000만원에 거래된 게 가장 비쌌는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19가구 규모 경기 과천시 중앙동 힐스테이트 과천중앙 오피스텔 전용 84㎡은 지난달 29일 10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처음으로 매매가 10억원을 돌파했다. 이 오피스텔 역시 지난달 13일 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게 가장 최근 실거래인데 한 달도 안 돼 7000만원이 뛴 상황이다.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오피스텔 코오롱트리폴리스 90.23㎡도 7억3900만원에 거래되며 해당 평형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감가상각 속도가 빨라 수요가 크지 않은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전환하면서 아파트처럼 규모가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수요가 붙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체 지수로 보면 오피스텔 매매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KB부동산의 6월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10만원 떨어진 2억6056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0.25%), 5개광역시(-0.06%)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오피스텔 임차료는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전달보다 34만원 오른 1억9921만원, 수도권은 41만원 오른 2억83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세전환율도 뛰어 월세를 받는 오피스텔 임대인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6.11%로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6.11%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