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정부의 식생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올해 말께 개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AP에 따르면, 의학 및 영양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자문 위원회는 이달 내에 예비 권고 지침을 발표하면, 농무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올해 말 무렵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새로 작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새로 작성할 가이드라인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당류
2010년도 식생활 가이드라인에서는 식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첨가된 당(첨가당)에서 유래한 열량 섭취를 줄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자문위원회가 첨가당으로부터 섭취하는 열량을 10%로 권장하면서 처음으로 첨가당에 대해 구체적인 규제를 둘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현재 미국인은 첨가당으로부터 약 13%의 열량을 얻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가당음료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청(FDA)은 식품의 영양성분표에 첨가당의 양을 표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나트륨
2010년도 식생활 가이드라인에서는 하루에 나트륨을 2300㎎ 미만으로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51세 이상 연령이거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혹은 고혈압, 당뇨, 만성신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1500㎎ 미만까지 줄여야 한다. 위원회의 올해에도 2010년만큼이나 강력하게 나트륨에 대해 권고할지는 확실치 않다. 2013년 미국 국립의학연구소(IOM)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건강을 위해 소금을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 2300㎎ 미만 섭취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데 대한 근거가 없다고 한 바 있다.
▶육류
현행 가이드라인에서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지방이 적은 육류(lean meat)를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자문위원회는 이 육류가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에 논의된 패널 회의에서는 ‘적색 및 가공 육류’를 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식이패턴에 해당된다고 초안에서 언급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축산협회(National Cattlemen‘s Beef Association)는 위원회가 편향되어 있고 육류에 관한 권고 초안이 불합리하다는 서안을 보내기도 했다.
▶카페인 자문위원회는 임산부에게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라고 촉구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안할 것이라는 의향을 내비쳤다. 자문위원회는 임산부의 경우 하루 200㎎ 또는 약 2잔 미만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라는 의료 기관의 권고사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적당한 카페인 섭취가 유산, 사산, 저체중아 및 조산 위험성이 적다는 것과 관계가 있음을 제시한 근거는 극히 적다고 초안에 밝힌 바 있다.
▶환경의 역할
자문위원회는 지난 몇 년간 식생활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아이디어를 논의해 왔다. 자문단은 건강과 환경 모두에 좋은 교집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환경문제를 다룬 이번 가이드라인은 육류업계에 또 다른 영향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 유래 식품이 많고 동물 유래 식품이 적은 것이 지금의 평균 미국 식사보다 건강을 더욱 증진시키고 환경에 영향을 덜 준다고 자문위원회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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