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저소득자, 고령층, 자영업자 부채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득 1분위 부채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DSR)이 70%에 육박하는 등 상환능력이 임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상승 및 원금 분할상환이 본격화 되면 내수침체로 인한 소득감소와 부동산경기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돼 자영업자와 고령층의 부채상환능력에 타격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이제는 금리인하가 아닌 소득증대에 초점을 맞춘 가계부채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헤 11월 기준 가계부채는 738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한달새 7조 5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두달 연속 역대 최고치인 7조원대의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다. 소득 1분위 부채보유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급증세다. 2012년 430%였던 비중이 2014년 524%로 껑충 뛰었다. 낮은 신용도에 따른 고금리 적용으로 소득 70% 가량을 원리금 상환에 투입하고 있다.통상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DSR)이 40%를 넘으면 가계부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저소득층의 원리금 부담이 가중돼 가계부채 부실 현실화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령층은 최근 주택규제완화이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연령층이다. 2009년 주담대의 50, 60대 이상 비중은 각각 26.9%, 15.1%였는데 올해 3월 기준 각각 31%, 19.7%로 크게 늘었다. 소득증가율이 낮고 주담대를 주택구입 외 사업목적에 활용한경우가 많아 부실화 우려가 높다. 특히 50대 이상은 실물자산 보유 규모가 커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낮으나 실물자산 매각 없이는 부채 상환이 취약하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소득 출처가 실물자산과 임대보증금에 치중해있어 부채상환능력이 경기에 크게 좌우될수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만기 일시상환과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다른 연령층보다 많다는 점도 부실현실화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영업자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내수침체 장기화로 소득 기반은 취약하나 부채 규모는 커 상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자영업자 부채보유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40%로 상용근로자(181%)보다 매우 높다.

자산 역시 상가 등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비중이 높고,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등의 영향으로 담보대출 비중 역시 커 상환 능력이 부동산 시장 경기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도 불안요인 중 하나다. 비은행권 대출과 만기일시상환 비중이 높고 채무가 개인과 기업부분으로 중복돼 있다는 점도 부실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금리 상승이나 원금 분할상환 본격화에 따른 원리금상환 부담 증대는 가계부문의

수요를 급격히 위축시키며 장기 경기침체 및 디플레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취약계층의 가계부채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함께 소득 증대를 위한 현실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