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佛 언론사 테러 여파 한국에도…
김선일씨 피랍 등 트라우마 저출산 한국도 노동력 부족 이민 확대땐 문명충돌 가능성
테러는 일부 극단주의자때문 한국내 이슬람교도들 항변
지난 11일 서울 이태원 한국이슬람교 사원 앞. 휴일에 나들이 나온 여성들이 이슬람사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국 사회 속의 낯선 이국적 풍경이 신기했지만 정작 이슬람에 대해서는 편치않은 심기를 내비쳤다. 일행 중 한명인 김모(29ㆍ여) 씨는 “테러와 같은 끔찍한 뉴스만 듣다 보니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지나가다가 아랍계 사람들을 봐도 왠지 모를 무서움을 느낀다”고 했다. 김 씨는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조차 꺼렸다.
최근 발생한 프랑스 언론사 테러사건 여파로 반이슬람 정서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IS(이슬람 국가)나 알케에다 테러분자가 나올 수 있으니 국내 이슬람의 뿌리를 도려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이것이 일부 네티즌 등의 지지를 받기에 이르렀다. 지난 2004년 선교사 김선일씨 피랍 사건, 2007년 탈레반에 의한 23명 납치 사건 등으로 부각된 이슬람에 대한 공포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8·9면
자연히 한국 사회내의 무슬림들도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4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 한국 사회내 외국인 이슬람 교도들은 아직 소수지만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서양에서처럼 한국에도 언제든지 위협이 될수 있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대다수 국내거주 무슬림들은 “테러는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짓”이라며 “한국사회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사원 인근에서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는 아미르 아윱(33ㆍAmir Ayyub) 씨는 “한국에서는 어떤 종교를 믿어도 서로 뭐라 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무슬림이라고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런 갈등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 기저에 깔려있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본격적으로 표출될 경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프랑스 언론사 테러 이후 유럽사회 일각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증오가 끔찍한 테러를 잉태한 한 원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 등에 따른 노동력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이민 확대 정책을 펼치며 다문화 사회를 표방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유럽에서 벌어진 ‘문명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무슬림들이 아무래도 위축이 될 것”이라며 “근본주의자들은 문제지만 어느 종교건 역사적으로 근본주의자들은 문제를 일으켜 왔다. 종교 자체를 문제로 삼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