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

제로 신제품 앞세워 마케팅 집중

원재료 영향 가격 인상은 변수로

“반갑다 더위야” 때이른 고온현상, 빙과업계만 신났다 [푸드360]
서울 시내 아이스크림 판매점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업계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빙과 사업은 제품 특성상 계절성이 높아 기온에 따른 실적 영향이 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빙과 업체의 성수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기온이 예년보다 빨리 오르면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증가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이었던 1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29.4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4월 중순 중 가장 더운 날씨다.

실제로 편의점 GS25의 올해 1분기(1~3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이달(1~14일)에도 48.4% 폭증했다. GS25는 특히 이달 무더운 날씨와 할인 행사 영향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103.7%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튜브류 64.8%, 바류 50.4% 순으로 신장률이 우수하게 나타났다.

CU도 올해 1분기와 4월(1~14일) 아이스크림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8.2%, 3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5%, 40% 신장했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빙과업계의 영업실적 기여도가 자연스레 감소한다. 극성수기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7~8월이 포함된 3분기다. 습도도 중요하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끈적거려 소비를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온현상이 빠르게 나타났다”며 “아이스크림은 덥고 건조해야, 그리고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에 판매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도 지난해 더위로 웃었다. 작년 1분기 별도 기준 냉동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도 1조3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23억원으로 같은 기간 185.2% 늘었다.

빙그레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5.7% 급증한 862억원이었다. 7월부터 9월까지 폭염과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아이스크림 판매가 크게 늘었다.

업계는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핵심은 ‘제로’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빙과 브랜드 ‘스크류바’와 ‘죠스바’ 2종의 제로 칼로리 제품을 출시했다.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대표 아이스크림 ‘폴라포’를 제로슈거로 선보인다. 빙그레는 또 투게더 출시 50주년을 맞아 관련 신제품과 팝업 스토어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원재룟값 인상으로 인한 아이스크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 영향을 받는 설탕 가격도 강세다. 가격이 소비 심리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올해 1분기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36.7로 작년 평균보다 5.7% 내렸으나 2022년 대비 19.4% 높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보다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22.94로 전년 동월 대비 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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