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2056만6186명.’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올해 10월 기준 한국~일본 노선 탑승객 수)
네이버 인공지능(AI) 번역기 파파고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록적인 엔저 현상 등으로 인해 한국~일본을 오가는 방문객이 역대 최대를 찍으면서다.
파파고 올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꾸준히 ‘800만명’을 넘었고, 지난 3월에는 국내외 MAU가 ‘20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네이버는 외국어 중에서도 오랜 기간 이어진 일본어에 대한 투자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파파고 MAU는 지난해 1월 약 659만명에서 올해 1월 약 823만명으로 수직상승했다. 이달 기준 MAU는 약 864만명에 달한다.
국내외 합산 MAU도 심상찮다. 올해 3월 2000만명을 돌파한 파파고 국내외 MAU는 이달 기준 약 2019만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파파고는 지난 2016년부터 네이버가 제공 중인 인공신경망 기계 번역 서비스다.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베트남어, 태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힌디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 16개국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파파고의 기록적인 흥행의 근저에는 엔저로 인한 일본여행 수요 증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여기어때가 내달 23일부터 31일까지 일본 숙소 예약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일본 여행 선택지가 전년 동기간에 비해 약 1.6배 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본 여행객 체크인 지역이 약 44곳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약 71곳까지 증가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OTA인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 중인 ‘초개인화 여행플랫폼 트리플 데이터’를 보면, 이용자들이 2회 이상 방문한 해외여행지로 오사카(18.6%)가 수위로 꼽혔다. 후쿠오카(16.6%), 도쿄(15.2%), 방콕(7.9%), 다낭(6.3%) 등이 뒤를 이었는데, 일본 대도시 세 곳이 전체 N차 여행지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네이버에서는 일본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오랜 기간 투자를 이어온 일본어 번역기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자평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어는 영어 다음으로 수요가 높은 언어기 때문에 번역가를 통한 데이터 구축에 있어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특히 한-일 번역기는 네이버가 가장 먼저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오래 연구한 번역엔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 외에도 10년 이상 축척된 일본어 처리 관련 노하우로 인해 높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