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의대 학장 한 명도 증원 동의 안 했다”
“총장들 외부 압력 없이 증원 신청했는지 의심돼”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교육부에 3401명 증원 신청한 것을 두고 정부가 대학 총장들에 대한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협 비대위는 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의학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의대 교수들의 분노와 절규가 담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 본부는 3401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 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확인된 바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대 학장들은 정원 증원에 대해 한 명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전혀 외부의 압력 없이 총장이 스스로 실제로 그렇게 보고를 한 건지, 아니면 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앞으로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 위원장은 외압 의혹을 제기하면서 “총장들이 직접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 우리가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정황상 그렇다”고 했다.
이어 “직접 수업을 받는 학생들까지 나서서 의대 정원 증원은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안이라고 말했고 의대 학장들, 교수들까지 다 나와서 이구동성으로 현재 의대 정원 증원은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총장들이 현재 정원의 3~4배까지 이렇게 적어냈다는 것이 과연 그게 본인들의 순수한 어떤 판단이었을까 하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건(발언)에 대해 총장이나 총장협의회에서 의협이나 언론홍보위원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이라고 고소한다면, 법원에 가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와 대학본부의 만행으로 인해 이제 교수님들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가르칠 학생과 전공의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에서 교수님들은 정체성의 혼란마저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지금 있는 교수님들마저 대학과 병원을 떠나고 있는데, 무슨 수로 의대 교수 1000명을 충원하겠다는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