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승점 3점. 마음껏 웃지 못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러나 다시 기회는 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펼쳐진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1-0으로 승리했다. 압박감이 컸던 첫 경기서 복병 오만을 잡고 55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첫 발을 뗐다.
슈틸리케호의 출범초부터 황태자로 군림했던 남태희(24ㆍ레퀴야·사진).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구자철(26ㆍ마인츠)을 택했다. 구자철은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풀타임 활약하며 1-0 승리에 힘을 보태 감독의 지지에 보답했다. 구자철은 오만전 MOM(맨오브더매치)에도 선정됐다. 조영철(26ㆍ카타르SC)의 결승골도 구자철 발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벤치에서 가슴졸이며 지켜보고 있던 남태희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1일 “오만전서 우리가 3명의 선수를 교체한 건 크고 작은 부상 때문이었다”면서 이청용(27ㆍ볼턴), 김창수(29ㆍ가시와 레이솔), 조영철 등 부상자 3명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몸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들은 쿠웨이트전에 출전하기 어렵다”면서 “90%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출전을 재고해봐야 한다. 쿠웨이트전에 출전해서 부상이 악화된다면 3차전에 필요할 때 출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오만전에서 오른쪽 정강이 타박을 입은 이청용이 한 경기를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 남태희는 현재 대표팀과 소속팀서 뛰고 있는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 외에도 오른쪽 날개를 소화할 수 있다. 남태희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오른쪽 윙어로도 뛸 수 있는 돌파력을 갖췄고, 슈팅 또한 뛰어나다.
그 자리에서 2012 런던 올림픽서도 사상 첫 동메달에 일조한 바 있다. 한교원이란 대체카드가 있긴 하지만 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구자철이 제로톱의 꼭짓점으로 올라갈 경우 섀도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을 여지도 있다. 남태희는 “선발로 뛰든 후반에 들어가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어떤 자리든 상관 없다. 우측 날개도 올림픽서 뛰었던 포지션이라 괜찮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강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