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리랑카에서 8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후보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63ㆍ사진) 전 보건부 장관이 승리했다. 현 마힌다 라자팍사(69) 대통령의 3선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원할한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전체 유권자 1504만명의 75%가 전날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60만표를 개표한 초반에 시리세나 후보가 56%를 득표해 라자팍사 후보(41%)를 크게 앞섰다.

최종 선거 결과는 9일 오후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대선은 스리랑카 정치사상 초접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개표 결과 야권 후보가 여유롭게 승기를 쥔 것으로 보인다.

8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한 여성 유권자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친 뒤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8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한 여성 유권자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친 뒤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특히 스리랑카 북동부 지역의 최대 소수민족 타밀족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타밀은 현 정권에 반감 정서가 커 시리세나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시리세나 후보는 작년 여당 스리랑카자유당(SLFP)을 탈당,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약 정치 무대 중심에 섰다.

현 대통령의 친일척 일가 중심 정권 운용, 부패, 권위주의에 대한 염증이 정권교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스리랑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불교계 싱할리족 출신인 라자팍사 대통령은 2005년 처음 대통령에 오른 뒤 26년간의 장기 내전 종식, 경제성장 등을 이룬 공을 인정받아 2009년 재선에 성공했다.

8일 대통령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8일 대통령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라자팍사 대통령 집권 기간 스리랑카 경제는 매해 7% 이상씩 성장했다. 주로 중국의 투자 덕분이었는데, 야권에선 중국 투자는 현지인 고용 창출 효과가 없었고 대다수 서민의 소득은 국가경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형 차말 라자팍사(73)는 국회의장, 동생 고타바야(66)는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 또 다른 동생 바실(65)은 경제부 장관을 맡는 등 정부 주요 요직에 친인척을 기용, 비판을 받았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러한 비판 여론을 무마하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연료가 인하, 수도 및 전기료 인하, 오토바이 보조금 지급, 160만 공무원 임금 인상 등 선심성 정책을 쏟아냈지만 이미 돌아선 민심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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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