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가 컷오프(예비경선)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한 달간의 본선에 진입하게 된다. 지금까지 몸풀기 정도였다면 이후에는 본격적인 세 대결이 펼쳐지는 단계라 더욱 살얼음판 같은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물밑에 분산됐던 표심을 차지하기 위한 전면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컷오프를 통과한 3명의 당대표 후보들은 이후 새롭게 후보등록을 마치고 다음달 8일 전당대회 당일까지 한 달 동안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컷오프 이후 선거 당일까지 한 달이라는 기간은 이례적으로 길다는 것이 각 후보들 측 반응이다.
이에 따라 일단 선거운동 기간부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정도면 판세를 바뀔 수 있는 요인들이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고 각 후보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본선에 들어가면 저마다 주력 지역과 취역 지역을 나눠 움직이게 될텐데 한 달이면 상대 후보들의 주력 지역을 공략하고 취약 지역 리스크를 극대화하는 전략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 비중에서 4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의원 표심 확보전(戰)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위원장이 대의원 선정에 있어 영향력을 갖고 있어 결국 지역위원장 타이틀을 보유한 대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구애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컷오프 이후 현역 의원들의 표심 향방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 ‘빅 3’의 불출마를 주장했던 30여명의 서명파 의원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직접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뜻을 같이 하는 의원 규모가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본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들은 특정 후보 지지 등을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서명파에 속하는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일단 컷오프까지 각자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본선에 들어가면 어떻게 행동할 지를 놓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인태, 강창일 의원이 중심이 된 서명파 의원들은 7일 컷오프 이후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다만 당내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특정 후보를 향한 공개적ㆍ집단적 지지선언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더라도 쉽게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표가 어디로 갈 것인지도 무시 못할 변수다.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정세균계’ 표를 가져가기 위한 눈치작전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동철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의 세력을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김동철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호남 지역의 3선 의원인 데다 중도 성향이어서 문 의원의 외연 확장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지원 의원도 영남 지역으로 지지세를 넓히는 차원에서 이번 전대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김부겸 전 의원에게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