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경찰이 미래에 대한 부담감으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40대 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강모(48) 씨에 대해 7일 오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8일 이뤄지며 경찰은 9일께 현장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 씨는 지난 6일 오전 서초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 이모(44) 씨와 14세, 8세 두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이 날 새벽 가족 모두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아내와 딸을 죽였고 나도 죽을 것”이라며 스스로 119에 신고하고 자신의 혼다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강 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범행 후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다 실패했고, 문경으로 도주 하다 휴대폰 위치추적에 의해 경찰에 붙잡혔다.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의 엘리트인 강씨는 3년 전 실직하기까지 외국계 컴퓨터 관련 회사를 포함해 총 세 곳의 회사에서 일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일했던 업체는 국내회사인데 강씨는 사업주가 바뀐 뒤 경영방침 등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여겨 자진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퇴사한 강씨는 재취업을 하지 못했고, 두 딸에게 실직 사실을 숨긴 채 집을 담보로 5억원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마지막 도박을 벌였다.

하지만 강씨는 2년 만에 생활비 1억원을 제외한 투자금 4억원 중 2억 7000만원을 잃고 자포자기한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조사과정에서 거듭 ‘죽여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 씨의 평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신과 검사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