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황금분할이냐, 철의 비율이냐. ‘5:3:2’에 달렸다.
취임 첫 해를 맞은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신년사에서 “2015년은 SK텔레콤의 새로운 30년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해로, 무엇보다 미래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혁신에 총력을 경주하자”고 강조했다. 요지는 변화와 신사업 확장이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황창규 KT 회장은 새해 첫 일정을 “시장의 신뢰를 얻고 통신시장의 판을 장악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신년사로 시작했다. 안정과 성과가 열쇠말이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뉴 라이프 크리에이터’(New Life Creator)의 원년”며 올해의 경영전략을 ‘출기제승’(出奇制勝)이라는 사자성어로 요약했다. 출기제승은 기묘한 전략을 써서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는 뜻이다.
표현은 달랐지만, 뜻은 한가지다. 수성과 확장이다. 내 울타리를 튼튼히 한 뒤에 새로운 영토로 진군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엔 ‘5:3:2’라는 숫자의 마법이 드리워져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이동통신가입자는 5702만9286명으로 이중 SK텔레콤의 회원이 2852만5571명으로 50%를 점유하고 있다. 그 다음이 KT로 가입자수는 1730만2410명으로 점유율이 30.3%이다. 3위인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1120만1305만명으로 19.6%를 차지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통법시행 전인 지난해 1~9월 하루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2만2729명이었으나 10월엔 9350명으로 60% 가까이 줄었고, 11월엔 1만5184명, 12월엔 1만7983명을 기록했다. 점차 늘고는 있지만, 단통법 시행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단통법 전후를 비교해보면 전체 가입자 중 번호이동 가입자가 가장 많이 줄었으며 신규 가입자수도 지난해 1~9월 하루 평균 2만325명에서 10월엔 1만3626명, 11월엔 1만6539명, 12월엔 1만7754명으로 감소했다. 번호이동과 신규 가입이 준 대신 기기변경가입자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1~9월엔 하루 평균 1만5309명이던 것이 11월 2만3234명, 12월 2만4833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가입자 중 번호이동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월 38.9%에서 10월 25.3%, 11월 27.6%, 12월 29.7%로 떨어졌고 기기변경 가입자 비율은 26.2%(1~9월)에서 11~12월엔 40%를 넘었다.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 3사의 점유율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845만1862명으로 전년대비 14.6%가 감소했고, 단통법 시행 이후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각종 결합 상품으로 고객 수성 전략에 더욱 집중한 것도 점유율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후 SK텔레콤은 2인 이상 가족결합상품 가입자에게 포인트를 제공하는 ‘T 가족포인트제도’ 신설했고 KT는 가족간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를 공유하고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올레패밀리 박스’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가족이나 지인을 추천하는 고객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는 ‘가족·친구 할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편, 오는 8일로 단통법은 시행 100일째를 맞는다. 이를 앞두고 미래창조과학부가 6일 발표한 ‘단말기 유통법 시행 3개월 주요 통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직후 대폭 줄었던 소비심리가 석달만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단통법 시행 첫달인 지난해 10월 하루평균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3만6935명으로 같은 해 1∼9월 일평균 가입자수인 5만8363명을 기준으로 할 때 63.3% 수준으로 대폭 줄었으나 11월엔 5만4957명으로 늘어 94.2%수준으로 올라섰고, 12월엔 103.8%인 6만570명으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고가요금제 비중도 감소했다. 지난해 7∼9월엔 6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의 33.9%였지만 10월엔 13%, 11월 1
8.3%, 12월에는 15.2%를 기록했다. 반면 3만원대 이하 저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단통법 시행 이전인 9월엔 45%였으나 10월에는 64.4%로 20%포인트 가까이 뛰었고, 11월 49.9%, 12월에는 54.6%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최초 가입 시 선택하는 요금제의 평균 수준이 단통법 시행 직전 3개월 평균 4만5천원에서 12월엔 3만9천원 이하로 떨어졌다.
